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이자 스위스 2대 은행인 CS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와 달러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을 때 선호되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데요. 최근 달러인덱스가 104.646을 기록하면서 3 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국채 사는 법은 물론 현 시세를 진단하고 전망까지 살펴봅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를 뜻합니다. 정식 명칭은 ‘미국 재무부채권’으로 미국 재무부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정부, 연방 공기업 등 미국 재무부가 아닌 주체가 발행한 채권은 ‘미국 공채’라고 합니다. 연방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재무부채권이 유일합니다. (국채는 쉽게 나라가 발행한 채권, 즉 빚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축통화국 미국에서 발행하는 국채인만큼 위험성이 없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입니다.
미국은 국민에게 걷는 세금보다 재정 지출 규모가 더 많아서 국채를 발행해서 모은 돈으로 정부 재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 재무부채권은 연방 정부의 적자 보전을 위해 재무부 명의로 대중에게 발행된 국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기 기간에 따라 채권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단기 국채: Treasury bill(T-bill) / 1년 이내 만기
- 중기 국채: Treasury note(T-note) / 1년 ~ 10년 이하 (2, 3, 5, 7, 10년)
- 장기 국채: Treasury bond(T-bond) / 10년 이상 ~ 30년
단기 국채는 수익률은 낮은 대신 이자 소득세가 면제됩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이 뛰어나 단기 금융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힙니다.
▲2022년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이미지 출처 : 동아일보)
첫째,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채권이 바로 미국 국채입니다.
그만큼 안정적입니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이상 만기까지 보유만 하면 원금을 잃을 위험이 없습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으면 손해 볼 일도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전쟁 등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달러와 국채로 자산이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특히 미국 채권은 강대국이 발행하는 만큼 더욱 안전합니다. 한국 국채보다 변동성이 적습니다.
둘째, 달러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채권은 달러로 발행됩니다. 때문에 채권과 동시에 미국 달러에도 투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경기가 불안정할 수록 안전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안전 자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면 미국 국채에 투자하여 달러에도 투자하고 일석이조입니다.
하지만 국채는 사고 싶어도 달러 가치가 떨어질까봐 걱정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런 분들은 국내 상장된 환헷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면됩니다. 환헷지란 수익률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래 미국 국채 사는 법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2022년 작년 미국 국채 금리는 역사적인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올해는 하락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때문인데요.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기조가 아직까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국채 금리 하락, 어떤 의미일까?
참고로 국채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잘 살 때는 굳이 국채에 투자할 이유가 없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금리가 낮아도 안전성에 더 의미를 두기 때문입니다. 즉, 국채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곧 그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미국 국채 전망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 올해 말에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비교적 연착륙하면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전망도 한층 밝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권투자 수익률 개선이 기대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 추천
하지만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국채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대부분 전문가는 올해 초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중반 무렵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게되겠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내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1분기 4%에서 연말에는 3.25%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권 투자를 적극 권유하는 분위기인데요. 모건스탠리는 채권 투자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미국 국채와 함께 신용 등급이 높은 회사채 등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관건입니다. 최종 금리는 여전히 수수께끼에 쌓인 상황이라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2022년이 끔찍한 한 해였다면 2023년 수익률은 좀 더 평균에 가까운 것일 뿐, 수익률이 플러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채권 가격이 오른 뒤 이듬해에도 오를 확률은 86%였고, 채권 가격이 내린 뒤 이듬해 오를 확률은 79%로 오히려 낮았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2022년 기준 (이미지 출처 : 머니투데이)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이 시장 예상치보다 금리 인상을 오래 가져갈 것이라는 기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3월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4.01%를 돌파했습니다. 해당 국채수익률이 4%를 넘긴 것은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던 작년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기준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90%까지 오르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채에는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요?
가장 일반적인 미국 국채 사는 법은 ETF 투자입니다. 직접 미국 재무부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ETF를 사고 팔면 더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주식처럼 원할 때 팔 수 있고 채권 만기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ETF는 모두 국내 증권사에서 매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뒤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위험부담이 커져 이자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습니다. 대신 만기가 짧을수록 변동폭이 적습니다. 다만 만기가 짧다고 해서 원금보장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배당률도 만기가 길수록 높은데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 ETF 종류 (이미지 출처 : 매일경제)
SHY는 만기가 1~3년인 단기 국채 ETF 상품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BlackRock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만기가 7~10년인 중기 국채 IEF 상품 역시 BlackRock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보수는 0.15%로 동일합니다.
TLT는 미국 장기 국채 가운데 오랜 시간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온 ETF 상품으로, BlackRock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배당률은 연 3.2% 수준입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Vanguard에서 운용하는 EDV는 운용 보수가 0.06%로 TLT보다 저렴하지만 운용 자산 규모는 낮은 편입니다. 배당률은 연 3.32% 수준입니다.
SHY, IEF, TLT 모두 매월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채권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줌) EDV는 분기별로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배당률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2월 기준 배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3년 2월 기준 배당수익률 (출처 : 매일경제)
물론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투자 ETF 상품도 있지만 종류가 부족하고 아직 운용 기간, 거래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참고로 개인연금 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ETF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3가지 상품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좀 더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금리가 떨어질 때 더 가격이 많이 오르는 변동폭이 큰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20년물 미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TMF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수익이 큰 만큼 손실 위험도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채 3배 레버리지 ETF 개요 (출처 : 매일경제)
Mitrade 등 해외 트레이딩 플랫폼에서는 좀 더 다양한 미국채 ETF 상품에 레버리지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사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미국채는 고금리 강달러 시대에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손꼽힙니다. 투자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전 자산 비중을 늘리고 싶은 들은 이번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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