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지수 뜻과 등락의 경제적 의미 ft. 해운관련주 HMM주가·ETF투자 및 지난 BDI운임지수 시세전망

해운 조선 물류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분들이라면 뉴스에서 다양한 해운 종합지수를 접해보셨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발틱운임지수 (BDI)입니다. 지수의 등락은 일부 투자 현상을 관찰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일부 해운기업의 이윤에 영향을 주는 것 외에도 많은 물류 산업의 경영비용에도 영향을 주며 글로벌 시장 경제의 번영 정도를 반영합니다.

초보 투자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했으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발틱운임지수(BDI)대해 개념부터 해운 관련주 및 ETF 투자까지 설명할 예정입니다.

BDI: Baltic Dry Index의 약자로, 런던의 발틱해운거래소 (AKA. 발트 해운거래소, Baltic Exchange)가 발표하는 종합 운송지수입니다. 전 세계 46개국, 656개 기업가 이 거래소의 회원입니다.

발틱운임지수 (BDI)는 철광석, 석탄, 시멘트, 곡물 등 다양한 원자재를 싣고 26개 전 세계 주요 해상운송경로를 지나는 벌크선의 화물 운임,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정합니다. 이들 벌크선은 선적량이 무려 15천 톤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선박입니다. 한 마디로 발틱운임지수(BDI)는 대형 선박들이 얼마나 자주 돌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원자재를 싣고 다니는지 한눈에 보여줍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S&P 500, 나스닥 100, 코스피 200 지수와 같은 주식지수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계 각지의 선주들로부터 선박 운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만든 하나의 평균 지수입니다.

BDI 지수는 실제 수요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조작이 어렵습니다. 고용지수, 인플레이션율, 국제유가와 같은 많은 경제 지표들은 정부, 투기꾼, 그리고 다른 주요 행위자들의 영향 혹은 조작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BDI 지수는 명확한 공급과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실제로 이러한 원자재를 운송해야 하는 사람이 주문을 하게 되며, 이는 운임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발틱운임지수와 함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SCFI)도 자주 활용합니다.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의 약자로, 상하이 거래소 (SSE)에서 매주 발표하는 해운 종합지수입니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유럽, 미국으로 가는 15개 항로에 대한 평균 컨테이너 운임이 반영되죠.

중국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도 함께 참고하면 좋습니다. China Container Freight Index의 약자로, 세계 컨테이너 및 중국 해운 시황을 반영하는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2020년 10월 1058에서 2021년 2월 2063까지 상승하여 그만큼 해운 경기가 활발함을 보여주었는데요. BDI 지수가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9월에는 3174까지 상승했어요.

1985년 1월 4일 컨테이너 운임을 1000 포인트로 잡고, 이를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26개 세계 주요 항로의 화물 운임료, 용선료 등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먼저 선박 크기 별로 지수를 측정한 뒤 나중에 합산하여 최종 BDI 지수가 결정됩니다.

숫자가 클수록 바다를 떠다니는 배도 많습니다. 즉, 이동하고 있는 원자재 양이 많다는 뜻이죠. 반대로 숫자가 작아지면 그만큼 움직이는 배 숫자도 적고 물동량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해요.

BDI 지수 계산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선박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BDI 지수가 높을수록 해운 업계도 활짝 웃는다.

BDI 지수는 향후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가 호황이고, 낮을수록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경기가 좋아지면 산업 투자도 늘면서 원자재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자연스레 BDI 지수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겠죠. 즉, BDI 지수가 높다는 건 그만큼 해운업계 움직임이 활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동하는 원자재 물량도 많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BDI 지수를 잘 파악하면 경제 전반적인 상황은 물론 원자재 교역량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BDI 지수는 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해운에 투자하고 있거나 관심 있다면 무조건 BDI 지수를 눈여겨보셔야 하는 이유인데요.

BDI 지수 등락의 의미

실제로 BDI 지수 움직임에 따라 해운 관련주 주가가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BDI 지수가 오르면 해운 관련주도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실제 사례를 살펴볼게요.

· 사례 1. 팬오션 주가: BDI 지수가 오르면 주가도 오른다

이미지 출처: 한경

가장 대표적인 국내 해운 대장주 중 하나인 팬오션의 실적 그래프입니다. 2021년 3분기에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렇게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해운업계가 그만큼 호황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BDI 지수 역시 전년 대비 약 350%나 급증했고요.

· 사례 2. 대우조선해양 등: BDI 지수가 주춤하면 주가도 떨어진다 (2022년 12월)

지난 2019년 7월, BDI 지수가 약 8% 급락하는 등 주춤하면서 대표적인 해운 및 조선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당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해운·조선주는 BDI 지수와 흐름을 같이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2008년 BDI 지수는 11,793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나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해운 경기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290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코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2,518에서 400 정도 떨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BDI 지수 2000은 수익성 없다로 보고 그 이하로는 해운 기업들이 적자 운영을 하게 됩니다.

BDI 지수 지난 20년 차트

이미지 출처: realeconomy.rsmus.com

*참고: 런던 발틱 거래소 웹사이트에서 공식 BDI 지수 차트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더욱 쉽게 차트를 확인할 수 있어요.

해운업계의 동향을 대표하는 발틱운임지수 (BDI)가 10월에 최고치 (5650)를 경신했습니다.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건데요. 이후 조금씩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발틱운임지수는 벌크선이 원자재를 얼마나 많이 싣고 돌아다니는지 알려주는 지표인데요. 그만큼 해운 물류 업계가 호황을 이루다가 지금은 조금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년간 발틱운임지수 (BDI 지수) 추이

출처: CNBC

점차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철광석, 석탄 물동량 감소; 연말 쇼핑 물량 선주문 후 원자재 가격 진정 국면 전환 등이 있어요. 최근 중국이 내년도 올림픽 대비 등을 목적으로 탄소 감축을 위해 최근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인 것이 물동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참고로 2021년  1~9월 선박 제작의 주재료인 강판 (스틸 플레이트) 평균 가격이 지난해 평균 가격 비해 93.7%가 올랐습니다. 철강업계의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 가격도 각각 55.0%와 35.4% 올랐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7-9월) 사업 보고서를 보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업종별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최고치 이후 하락세…중국 철강 약세가 주요 원인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BDI가 약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은 중국이 7월부터 철강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감축했기 때문인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탄소 배출 감축이 전 세계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오르면서 중국 역시 장기적인 탄소 배출 감축에 들어선 겁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 질을 관리하려는 목적도 있겠지요. 실제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2020년 동기 대비 8월, 9월에 각각 13.2%, 21.2% 감소했습니다.

· 전문가들, 에너지 대란으로 내년 BDI 강세 전망

그렇다고 해서 BDI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유럽, 중국 등에서 발생한 전력난으로 석탄 가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호주 뉴캐슬 지역의 유연탄 가격은 연초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데요. 이는 오히려 발틱운임지수(BDI)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분들께서는 석탄, 철광석 수요 관련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발틱운임지수(BDI)는 향후 전망이 밝습니다. 에너지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상대적으로 BDI 지수는 강세를 띌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해운업계 호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BDI 지수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직접 관련: 한운 산업.

이 산업들의 흑자는 선박의 가격과 직접 관련되며, 가격이 상승하면 이윤이 상승함을 의미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될 수 있습니다.

· 간접 관련: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

이 산업들 원가는 운수 가격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원자재와 상관관계가 높은 통화 환율도 같은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 대장주로는 HMM, 팬오션, KSS해운,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있습니다.

일일이 기업 동향을 분석하는 게 힘들다면 여러 주식을 한 바구니에 담아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운 테마 ETF로는 BDRY(Breakwave Dry Bulk Shipping) 상품이 현재로서는 유일한데요.해당 ETF가 투자하는 전체 기업 중 해운업은 육상운송, 항공운송 대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항공업 역시 코로나19 회복세로 인한 반등이 예상돼 투자를 고려해 봐도 좋겠습니다.

발틱운임지수(BDI), 말만 들으면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쉽습니다. 철광석 등 원자재는 산업의 기초 재료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원자재 수요가 높아지면 그만큼 배들도 많아지고 BDI 지수도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저기로 실어 날아야 할 원자재가 많아지는 거죠. 자연스럽게 해운업, 조선업 주가도 올라가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업으로 유명하죠. 세계 해운 업계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 BDI 움직임은 곧 국내 경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꼭 해운 관련주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으면 경제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