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영국 총리 사임, 향후 파운드-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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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 달러 환율이 37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최근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파운드 환율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는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국 파운드 환율 전망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파운드는 영국에서 사용하는 화폐입니다. 미국 달러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는 와중, 새로 부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직후 파격적인 감세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그가 제시한 감세액은 450억 파운드로 한화로 약 7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돈을 더 쏟아붓겠다는 정책이 나오자 금융 시장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의 불안은 파운드화 투매(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손해를 무릅쓰고 대량으로 팔아버리는 현상)로 이어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결국 외환 시장에서 영국 파운드 환율은 미 달러 대비 역대 최저 수준인 1.0327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는 1971년 이후 최저치로, 2일 거래일 동안 무려 7%나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파운드 달러 환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가신용등급 강등 전망이 나오고,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되는 등 파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트러스 총리가 감세안을 철회했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은 이미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운 수준이 된 것이죠.

결국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무리한 감세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취임 45일 만의 일인데요. 사임 발표 직후 파운드 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1% 이상 올라 1.135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신임 영국 총리로 선출되면서 다시 한 번 파운드화가 반등했습니다. 파운드화 뿐 아니라 주요 통화가 반등에 성공하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새 총리 체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로 영국의 정치 리스크는 축소될 전망입니다. 파운드 반등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국내 금융 기관 전문가들이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현재 파운데 시세가 어떤지, 영국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Mitrade GBP/USD 실시간 가격:

파운드 달러 환율(GBP/USD) 시세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나타나는 것과 2022년 초반부터 조금씩 환율이 떨어지다가 최근 감세 정책으로 크게 한차례 폭락한 뒤 지금까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지금까지만 두고 봤을 때 파운드 달러 환율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운드 달러 환율이 제일 높았을 때 : 1.3712 USD(1월 13일)

- 파운드 달러 환율 평균 : 1.2428 USD

- 파운드 달러 환율이 제일 낮았을 때 : 1.0697 USD (9월 26일)

지난 9월 1.0327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후 11%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내수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 반면 부채 시장에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달러는 안전 자산 흐름과 연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도 상승할 재료가 많은 상황인데요. 앞으로 영국 환율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① EUR/USD 환율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 통화 보유고 중 미국 달러와 유로화를 합치면 총 외환 보유고의 약 8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2021년 1분기 기준). 영국 파운드는 일본 엔화에 이어 4번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유로화가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르면 파운드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아시아경제)

② 국제 유가

2000~2008년까지 파운드 달러 환율은 서부텍사스유(WTI) 지수와 상당히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영국 파운드는 유가가 높을 때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유가가 낮을 때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 미국은 원유 순수입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상관관계가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겠습니다.

③ 브렉시트 관련 정책

(이미지 출처 : 이투데이)

파운드화는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투표가 있었던 2016년 8월과 10월에 각각 약 8%, 6%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이듬해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 부분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관련 정책 결정에 의해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020년 합의에 도달하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영국 파운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글로벌 경제 및 영국 내수 경제를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앞으로 파운드가 계속 오르긴 힘들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9월 30일~10월 5일 동안 약 60명의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파운드 달러 환율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했습니다. 그 결과 파운드 달러 환율은 한 달 뒤 1.09달러로, 6개월 뒤에는 1.10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단기간 예측은 ‘중립’ 많아

하지만 해당 예측은 트러스 총리가 물러나기 전이었고, 지금은 ‘중립’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꽤 많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영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미국 달러가 예상치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파운드 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연준 매파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당분간 금리 인상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즉, 미국 달러 강세가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최근 영국 파운드 전망은 ‘중립’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2023년 파운드 달러 환율 전망은?

▲GBP-USD 환율 예측 그래프 (이미지 출처 : pandaforecast.com)

Pandaforecast에 따르면 2023년 파운드 달러 환율은 1월에 하락했다가 5월까지는 1.2695 달러 선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6~7월에는 다시 하락했다가 8월에 깜짝 반등한 뒤 10월까지 1.2263 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1~12월에는 1.2444 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Wells Fargo 전문가는 최근 시세에 대한 영국 내수 경제가 긴축 정책, 가파른 물가상승률로 침체되고 있어 파운드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GBP/USD는 2023년 중반까지 1.1700 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2023년 말까지는 1.1900 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향후 정책 눈여겨 볼 필요 있어

환율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영국의 중앙은행은 영란은행의 물가상승에 대처하는 금리 인상 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선물 시장은 내년 5월까지 금리가 4%에서 6.25%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만큼 영란은행은 앞으로도 계속 금리 인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참고로 오는 11월 23일 영국 정부는 정부 부채 문제 해결 및 경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재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브렉시트,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발생한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요. 브렉시트 이후에도 적극적인 유럽 연합과의 무역 관계 형성을 통해 파운드화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내·외부 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없이는 파운드 환율 전망이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긴축 정책, 부실한 재무 건전성 회복 등 구조적 개혁이 파운드화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환율) 및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파운드가 역대 최저로 폭락하면서 투자 기회를 물색하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파운드는 전 세계 외환 보유고 중 4위를 차지하는 통화인만큼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외환시장 투자 등에도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기에 평소에 공부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